27 May 코로나 시대 슬기로운 마음관리
일상의 소중함 돌아보고 감사한 마음으로 대처해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각종 불편과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정신건강에 대한 빨간불이 켜지고 심리적 방역도 무너지고 있다. 코로나19 초기에는 감염에 대한 우려와 불안이 컸지만 바이러스 감염 확산을 막기 위해 시행된 행정명령으로 인한 외출자제와 재택근무, 영업중단과 수입감소 및 실직 같은 경제적 타격, 미래에 대한 불확실성 등으로 스트레스, 우울, 외로움, 고립감, 무력감, 좌절, 절망 등 이차적인 감정으로 심화하고 있다. 하지만 이 와중에 각자가 깨달은, 또는 스스로가 찾은 긍정적 감정, 마음도 있다. 코로나19에 대처하는 마음 관리, 심리적 방역에 도움이 될 만한 것을 모았다.
일상의 소중함이다. 너무 당연해서 몰랐던 일상이 얼마나 소중한지 깨닫는 시간이 됐다. 동시에 바쁜 일상에서 놓쳤던 소소한 행복을 발견하는 시간이 됐다. 코로나19로 세상은 멈춰섰고 강제로 휴식시간이 주어졌다. 가족과 함께 할 시간, 나를 돌아볼 시간이 주어졌다.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다시 예전의 일상으로 돌아가면 어쩌면 다시는 갖지 못할 시간이다. 언제 이래 보겠냐 하는 마음으로 내가 당연히 누려왔던 일상을, 그동안 지나쳤던 주변을 되돌아보면 어떨까.
의외의 여유다. 여태까지 가지지 못했던 가족과의 시간이 그렇다. 전에는 바쁘다는 핑계로 가족과 식사하고 대화할 시간적, 마음적 여유가 없었다. 하지만 지금은 강제이지만 가족과 함께 있다. 함께 저녁식사를 하고 함께 집 주위를 산책하거나 TV를 보고, 그나마 함께여서 다행이지 않은가. 시간이 생기다보니, 무료하다보니, 뭐 할 거 없나 찾다보니, 취미가 생기고 재미를 붙이고 몰랐던 재능을 발견하는 여유는 지금이여서 가능한 일이다.
관계의 재발견이다. 보지 못하니 상대에 대한 마음이 커지고, 시간이 생기다보니 그동안 바쁘다는 핑계로 챙기지 못했던 지인의 안부가 궁금해지고, 만날 수 없다보니 SNS, 전화로라도 연락을 하게 된다. 별일은 없는지 묻고 마지막엔 건강 챙기라는 당부 말도 잊지 않고 하게 된다. 어떻게 보면 코로나19가 평소 쑥스러워, 오글거려 하지 않았던 고마움을 표현하고 전하는 계기를 만들어줬다. 가족, 친구, 동료에 연락해 서로 위로하고 응원하며 관계를 다지다보면 고립감, 소외감, 외로움이 조금은 잦아들 것이다.
감사하는 마음이다. 절망적인 상황에서 작은 것 하나에도 감사하는 마음이 생겼다. 그 흔한 화장지의 소중함을 알게 될 줄이야. 화장지 구입에 성공하기라도 하면 그리 안심이 되고 감사할 수가 없다. 엉망은 됐지만 내가 처한 현실에 감사하게 되니 나보다 못한 상황의 다른 이가 걱정되고, 이들을 돕고자 하는 마음도 생긴다. 다른 이를 돕는 과정을 통해 보람도 느끼고 내가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는 뿌듯함도 커진다.
외출자제 행정명령이 완화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기 위한 조치가 이뤄지고 있다. 하지만 이는 코로나 사태가 끝난 것을 의미하는 게 아니다. 올 가을 또는 겨울 2차 대유행 경고가 나오고 있다. 또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도 이전의 일상(노멀)으로 돌아가긴 힘들다는 예측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 이후에는 새로운 일상(뉴 노멀)이 시작될 것이라고 예견하고 있다.
하지만 지금 느끼는 일상의 소중함, 감사하는 마음을 기억한다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그것이 우리가 알고 있던 일상이든, 새로운 일상이든 지금보다는 낫지 않겠나. 우리는 지금 코로나19를 견디고 있고 그리고 이겨낼 것이다. 견디기 쉽지 않을 땐, 심호흡을 해보자. 심호흡을 하고 나면 밀려드는 부정적인 감정이 조금은 가라앉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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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케어클리닉 심리상담전문가 문상웅